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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詩(시) & 수필

11.란(蘭)의 인생 자작詩(시) & 수필

by 제이훅 2025. 5. 13.


당근 시대에 맞게 작년에 화분 무료 나눔을 

받았는데, 죽었나 살았나 하는(蘭)이 축 처져

있었다. 개업식 화분으로 엄청 큰 화분도 아닌

한 뿌리 꽃을 피웠을 것 같은 그런 화분,

개업식 때 리본 달고 와서 몇 달 꽃 보여주고

들러리 섰을 것 같은 화분에 불쌍히 풀 죽어 

있던 화분이었다...

 

  얘를 버리고 다른걸 심어 말아;;

화분 사이즈가 애매해 마땅히 심을 것도

없어서 혹시나 하면서 다른 화분에 물을 

주면서 얘한테도 함께 분무질을 해댔다.

그냥 열심히 내가 물을 마시고 싶을 때 

서서 걔도 목마르겠지 하면서 마지막 일 것

같은 생명에 숨을 불어넣듯 물을 뿌려댔다.

 

  그런 아이의 잎사귀에 힘이 좀 들어가는

듯하더니 먼가 튀어나온다.. 이게 머지...

뿌리인 듯.. 굵은 것이 나온다... 징그럽기도

했지만 살아 있음을 표현하는 것을 그냥

신비롭게 바라보았다.

 

  꽤 시간이 흘렀는데 뿌리와는 다른 먼가 가

비집고 나온다. 이건 다른데?? 그것이 알고

보니 꽃대였다. 서양을 보기만 했지

키워보지는 안 해서 몰랐는데 꽃대가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그래서 작년 몇 달 동안

예쁜 꽃을 오래도록 보았었다.

 

  그 애가 올해는 꽃대가 두 개나 올라와서 

지금 이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신기해서 매일보고 또 보고 물을 뿜어대며

생명을 쉼 없이 불어넣고....

 

  너도 나도 삶에 감사하며 살자꾸나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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