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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일기

나이 들수록 친구가 없어 외로워요 #6.장년 상담일기

by 제이훅 2025. 5. 27.

📝 장년 상담일기 #6

나이 들수록 친구가 없어 외로워요

대화할 사람은 줄고, 속마음은 쌓여만 갈 때


💬 상담 일기 속 이야기

언제부턴가 내 휴대폰은 ‘조용한 벨소리’도 울리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광고 알림만 뜨고, 전화는 병원 예약이나 자녀 연락뿐이다.
예전엔 “커피 한 잔 어때요?” 하는 친구가 있었고,
가끔은 말 없이 얼굴만 봐도 위로가 되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문득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지금 이 순간 연락할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먼저 연락하면 민폐 아닐까?”
“그 사람은 분명 바쁠 텐데…”
이런 생각이 먼저 앞선다.
그렇게 망설이다가
연락하지 않고 하루를 넘기고,
또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아이들은 다 컸고, 직장도 그만뒀고,
자연스럽게 모이던 동창 모임도, 아파트 앞 벤치의 이웃도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 연락이 뜸해졌다.

남편이 옆에 있어도
감정을 나누는 대화는 점점 사라졌고,
가족이 있어도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되려 더 외롭다.

‘나만 이런 걸까?’
‘이 나이쯤 되면 원래 다 이런 걸까?’
누구에게 묻고 싶어도 물을 사람이 없다.


👤 왜 나이 들수록 외로움이 깊어질까?

장년기 이후의 외로움은
단순히 곁에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이유는,
**“내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 “괜찮아?”라는 한마디
✔ “오늘 어땠어?”라는 관심
✔ “그냥 얼굴이 보고 싶었어.”라는 따뜻한 문장

이런 말이 사라지고,
그 말을 받아줄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이
외로움을 더 깊게 만듭니다.

더구나
‘나이 들어 친구 사귀는 건 더 어렵다’는 인식,
‘먼저 연락하면 내가 초라해 보일까?’ 하는 두려움이
나를 스스로 고립된 곳에 가두게 만듭니다.


🧠 상담자의 말

외로움은 마음의 약함이 아니라,

관계를 맺고 싶은 강한 바람입니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아직도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살아 있는 감정’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여전히 사랑하고 싶은 존재라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종종 진한 관계를 바라면서도
작은 대화조차 피하는 모순에 빠집니다.
하지만 관계는,
크고 멋진 만남이 아니라
“잘 지내?”라는 짧은 말 한마디에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부터는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한다는 부담 대신,
나에게도 마음을 열 수 있는 한 사람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가장 먼저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세요.


오늘의 작은 실천

🟠 1. “잘 지내요?”

  •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된 사람,
    망설였던 친구, 예전 직장 동료…
    그 누구라도 괜찮습니다.
    단 한 줄의 메시지,
    그게 다시 관계를 시작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 2. 나만의 외출 목적지 만들기

  • 매주 같은 시간에 가는 도서관, 산책 코스,
    자치센터 강좌, 취미반, 구청 문화센터…
    익숙한 공간에 머무는 습관
    사람들과 다시 엮일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 3. ‘감정 일기’로 나와 친해지기

  • 오늘 하루 느낀 감정 한 줄 써보세요.
    “오늘은 조금 고독했다.”
    “그래도 따뜻한 햇살을 느꼈다.”
    이 기록이 쌓이면,
    외로움이 감정이 아니라 ‘내 일부’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 마무리 글

외로움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그건 당신이 아직도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지금은
잠시 조용한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 터널의 끝엔,
분명 당신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전에,
당신 자신이 먼저 당신의 손을 잡아 주세요.

“내가 내 편이 되어주는 순간,
외로움은 더 이상 나를 잠식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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