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년 상담일기 #4
자식 걱정,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 부모 역할이 끝나도, 걱정은 끝나지 않는다
💬 상담 일기 속 이야기
큰아이는 서른이 넘었고, 둘째는 군 복무 중이다.
이제는 다 컸으니 걱정을 놓아야 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
큰애는 아직 취업 준비 중이다.
면접 결과를 기다릴 때마다
내가 더 초조해지고, 속이 바짝바짝 탄다.
“엄마, 이번에도 떨어졌어.”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마치 내가 실패한 부모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둘째는 말수가 적다.
요즘 부쩍 연락이 줄어든 걸 보니
부대 안에서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몸은 괜찮은지, 밤엔 잘 자는지…
이런저런 상상으로 잠이 안 오는 밤이 많다.
나도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이다.
주변에서는 “자식은 다 키웠잖아, 이제는 너를 좀 챙겨.”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여전히 엄마, 아빠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
‘자식 걱정은 무덤까지’라는 말,
정말 틀린 말이 아니구나 싶다.
👤 왜 자식 걱정은 놓기 힘들까?
부모는 자식을 향해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 마음”과 “이제는 내 삶을 살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늘 갈등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계속 던지죠.
- “자식이 힘들면 부모 탓이지.”
- “자식이 잘 되면 부모 복이다.”
- “아직도 미혼이야? 애는 언제 낳을 거래?”
이런 말들은 부모의 마음에
끊임없는 불안과 죄책감, 책임감을 새깁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식의 삶이 내 삶의 전부가 되고,
자식이 잘돼야 내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되죠.
🧠 상담자의 말
자식 걱정을 멈추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거리를 두는 연습
부모의 사랑은 본능이고,
자식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완전히 끊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내 삶의 중심을 다시 나로 옮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식은 인생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닙니다.
자식의 문제는 결국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신뢰하고,
조금 더 맡겨보고,
조금 더 ‘내 시간’을 살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사랑입니다.
✅ 오늘의 작은 실천
🟠 1. 자식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해보세요
- “엄마도 가끔 지친다.”
- “너를 걱정하면서 나도 내 삶을 돌보고 싶어.”
이런 말은 약해 보이는 게 아니라
건강한 부모 자식 간의 대화의 시작입니다.
🟠 2. ‘나를 위한 관심사’ 하나 찾기
- 요즘 관심 있는 책 한 권, 강좌, 전시회, 동호회…
- 나를 자극하는 무언가를 찾는 순간,
걱정은 서서히 삶의 균형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 3.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보세요
“내가 자식을 다 책임질 수는 없지만,
내 삶은 지금부터 책임질 수 있다.”
💌 마무리 글 – 걱정 없이 사는 법이 아닌, 걱정과 함께 사는 연습
자식 걱정을 하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그 걱정이 내 삶을 모두 잠식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법은 배울 수 있습니다.
지금도 자식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당신께 말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젠, 당신의 인생도 함께 챙겨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 자식 걱정은 잠시만 접어두고
당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시간이야말로
자식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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