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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일기

“남편과는 말이 안 통해요. 같은 집에 있지만 너무 멀게 느껴져요” 현실 상담일기 #2

by 제이훅 2025. 6. 12.

📝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어요.
같이 살긴 하지만,
같이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 상담사례: 말이 끊긴 부부

50대 중반의 여성 B씨는
결혼 후 줄곧 가정을 돌보며 살아왔다.
아이 둘을 키우고, 남편의 뒤를 든든히 받치며
‘가정 중심의 삶’을 살아왔지만,
요즘 들어 마음이 텅 비어 있다는 감정을 자주 느낀다고 했다.

“남편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말 한 마디 안 하고 하루가 가요.
눈이 마주쳐도 피하게 되고,
식사할 때도 TV만 켜 놓고 아무 말이 없어요.”

상담 내내 B씨는
‘누구와 함께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화도 안 나요.
그냥... 아무 기대도 안 하고,
말도 걸고 싶지 않은 거죠.”


💬 상담자의 시선

많은 중년 부부들이 **“말이 끊긴 부부”**로 살아갑니다.
다투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아닌
무언의 공존 상태.

그 침묵의 시간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사실상 ‘정서적 고립’의 시작입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배우자는 더 이상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
생활의 배경이 되어버립니다.
존재하지만, 말도 감정도 오가지 않는 관계.

이건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서로가 말을 포기해버린 결과입니다.


🧠 문제의 핵심: 정서적 거리감

부부 사이의 거리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 결정합니다.

📍 자녀를 키우느라 서로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
📍 누군가 한 명만 일방적으로 희생했던 균형 없는 구조,
📍 반복되는 무시, 무반응, 외면

이 모든 것들이 쌓이며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다’는 학습된 무력감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무력감이
결국 서로에게 더는 말 걸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 상담자의 조언: 부부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린 너무 달라서 말을 안 해요”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부부 사이의 소통은
성격이 맞아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자주 말하려는 노력으로 유지됩니다.

아무 말도 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멀어지리란 건 환상입니다.
오히려, 아무 말이 없으면
서로를 해석할 기회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 처음부터 깊은 대화를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물어보는 것,
✔ 식사에 대해 한 마디 건네는 것,
✔ 상대가 흘린 말을 흘려듣지 않는 것

이런 사소한 시도들이
서서히 정서적 연결을 회복시킵니다.


💬 마무리 메시지

👤
“말이 끊겼다고 해서,
마음까지 끊어진 건 아닙니다.”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시간,
그건 이 관계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완전히 무관심해졌다면
‘외롭다’는 감정조차 들지 않았을 테니까요.

아직 마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회복도 가능합니다.


📌 함께 고민해볼 질문

  • 요즘 배우자와 나눈 마지막 대화는 언제인가요?
  • 그 대화는, 마음을 움직였나요? 아니면 그저 일상의 보고였나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지금의 관계를 버티고 있나요?

댓글로 당신의 이야기를 남겨 주세요.
이 공간에서만큼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가 아니라
‘말할 수 있어 다행인 사이’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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