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존재감, 중년 직장인의 쓸쓸한 퇴장
💬 마음속 이야기 – ‘존재감’이 사라진 자리에서
요즘 회사에서 하루 종일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습니다.
회의에는 여전히 이름이 올라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참여’일 뿐.
한때는 보고서 하나 결재도 내 손을 거쳐야 가능했고,
신입사원 교육도, 프로젝트 방향도
늘 내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누가 봐도 서서히 자리가 정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있던 일입니다.
젊은 팀장들 사이에 앉아 있던 내게
“과장님 세대는 이제 좀 쉬셔야죠~”라는 말이 툭 던져졌습니다.
농담인 듯 웃으며 넘겼지만,
가슴속에 깊이 박혔습니다.
회의 자료는 나보다 서른 살 어린 사원이 만들고,
결정은 그들 선에서 마무리됩니다.
내 의견은 “참고해볼게요~”라는 말로 무력하게 흘러갑니다.
“나는 이 회사에 여전히 필요한 사람일까?”
“나는 점점 투명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 왜 이렇게 허무하게 느껴질까?
중년 직장인이 느끼는 ‘정체성의 위기’
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회사 내 위치는 점점 모호해지고
‘정년’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옵니다.
이 시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아직도 일할 수 있는데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요.”
- “회의 때 입을 열기가 조심스러워졌어요.”
- “예전에는 내가 빠지면 일이 안 됐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흘러갑니다.”
이는 단순히 ‘일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감각,
그것이 자존감을 가장 아프게 흔듭니다.
🧠 상담자의 말
회사에서의 역할이 줄어든다는 건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입니다
당신은 절대 쓸모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무대가 바뀌려 하고 있을 뿐입니다.
회사 안에서의 역할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쌓아온 수십 년의 경험, 노하우,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회사라는 울타리 밖에서도
당신의 삶과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인생 2막의 무대를 상상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은 은퇴 후의 소극적인 생존이 아닌,
당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능동적인 삶의 설계입니다.
✅ 오늘의 작은 실천
🟠 1. 커리어 정리 –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
- 지금까지 해온 업무를 적어보세요.
- 새롭게 이력서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 잊고 있던 능력을 되짚는 순간,
자존감 회복의 실마리가 생깁니다.
🟠 2. 회사 밖의 나, 상상해보기
-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분야의 강의 찾아보기
- 지역 커뮤니티나 봉사 활동, 소모임 참가하기
- 소규모 창업, 전직, 프리랜서…
작더라도 ‘나를 위한 선택’을 상상해보세요
🟠 3. 매일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내가 가진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는 그것을 펼칠 새로운 무대를 찾을 뿐이다.”
💌 마무리 글 – 퇴장은 끝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직장에서 나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고 해서
내 존재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조금 늦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나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천천히 방향을 틀어 걷기 시작하세요.
당신은 아직 무대 밖이 아니라,
다음 무대를 준비 중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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