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친구와 아침일찍 학교에 도착했는데 다른반 아이들은 체육복을 입고 편하게 잡담을 하고
시끄럽게 놀고 있었다. 우리반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등교했는데 알고보니 체육대회 날이라는 것이다.
이게 왠 날벼락ㅠㅠ 선생님이 잊어버리셨나 착오가 있으셨나 무슨일인겨;;;;부끄럽기도 하고 이러면 안되는데. . .
난 키가 쪼끄마한 부실장 이었고 ,실장은 그냥 할수있는게 없다고 그냥 놀고 있었다.
혼자 액션을 취하기에는 두렵기도 해서 친한 친구를 설득해서 버스를 타고 다시 우리집으로 되돌아 왔다.그러고선
초등학교때 응원 단장이어서 가지고 있던 응원단장복과 나일론끈으로 만든 응원 수술과 금색 은색 반짝이 총채가 있어서 마대자루에 담아서 학교에 갔다. 이미 꽤늦은 시간이라 학교 운동장에는 반별로 정렬해서 앉아 있었다.
나는 응원단장복을 갈아입고 응원수술과 총채를 반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간단하게 응원가와 함께 응원동작을 가르치고,열심히 땀이 뻘뻘 나게 응원을 해댔다. 달리기할때 키가 작지만 반대항 달리기선수도 하고, 2인1조 릴레이도 하고,줄다리기도 하고. . . 체육대회가 끝났을때 우리반은 응원상을 받게 되었다. 땀흘린 보람이 있었다.아직도 그날 사진속에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응원하는 나를 쳐다보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학교에서 사진을 찍어줬는지 선생님께서 나에게 사진을 주셔서 아마 아직도 그 사진이 남아 있을것 같다.시골친정집 가면 앨범을 뒤적여 봐야 겠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반이 시험성적이 좋지않아서 공부도 못하는데 체육대회라고 얘기 해 주고 싶지 않으셨다고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셨다.수학 선생님이셨는데 우리들이 공부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 크셨었나 싶다.그 후로도 우리반은 1학년이
10반까지 있었을까? 늘 우리반 평균성적은 8등,9등,10등 꼴찌언저리 였었던것 같다.선생님이 많이 속상하셨지 싶다.
나는 남한테 지기 싫어하고,내가 맡은것은 최선을 다하려는 성격이 아마도 그날 집에까지 되돌아 갔다오는 ,지금 내가 생각해도 보통내기가 아닌,아니면 또한 무모할수도 있는 그런 열정 넘치는 여중생이였던것 같다.
'문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5.모자와 감나무 (84) | 2025.05.08 |
---|---|
4.알약과 누런 주전자 (65) | 2025.05.07 |
8.운동회 (9) | 2025.05.04 |
3.바퀴달린 노란 병아리 장난감 (7) | 2025.05.01 |
1.국민학교 운동장 청소당번날 (0) | 2025.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