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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詩(시) & 수필

1.국민학교 운동장 청소당번날 자작詩(시) & 수필

by 제이훅 2025. 4. 15.

 

 

 

 

국민학교 4학년때의 일이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교실청소 와 운동장청소로 나뉘어서 청소한다.
사실상 교실청소가 진짜 청소당번이고,운동장 청소는 그냥 뛰어놀다가 교실청소보다 항상 먼저간다.
그 날도 운동장 청소날이라 일찍 집에가려고, 선생님의 청소시작!!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복도를 뛰쳐나가 일등으로 가방줄을 세우고 놀고 있었다.
그런데 반친구가 어~이상하다 왜 교실청소가 먼저 집에가냐? 그래서 아닐거야 그러면서 봤더니
진짜로 먼저 교실청소당번이 집에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순간 스치는 소문이 생각났다.우리반에 선생님 딸이 있는데
유난히 잘챙겨주는것 같다고 찜을 주는것 같다고 했었는데 진짜 오늘 딱 그말이 맞구나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확 나빠지는중에 운동장 청소도 줄서라 해서
첫번째로 뛰어가서 가방을 집어들었다.아무말도 하지않았지만 기분이 나쁜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 손에 잡고있던 가방을 앞으로 휙 돌리면서 다른손으로 옮겨 잡았다.그것을 보고 계시던 선생님이 
한손을 들고 크게 내 뺨을 후려쳤다.순간 내 눈에는 번개가 번쩍.>>
쓰고있던 모자는 저쪽 운동장 멀리까지 날라가고 땅꼬마인 나도 저멀리 날아가 쓰러졌다.
아무생각도 아무말도 들리지 않았고,반친구들이 나를 부축하고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하는데,
그 순간에도 부모님이 아시면 걱정할까봐 그냥 친구네 집에가서 부풀어 올랐던 볼을 찬 수건으로 삭히고 집으로 갔었다.
당시 나는 똑똑한것 같았으나 자존심만 강한 어린애였고 대처능력도 부족했던것 같다.
지금 같으면 사건이 복잡하게 돌아갈 판이었겠지. . 
그 사건이후 담임선생님은 갑자기 나에게 너무 잘해주셨다. 과분할 정도로 잘해주셨다.
선생님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그 선생님이  6학년때도 다시 담임선생님이 되셨는데, 상이란 상은 있는대로 몰아주셨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가면서 의리,도리,순리 이 3리를 가지고 평생 정직과 성실로 살아가는 이유가
그 시절 땅꼬마가 큰애들도 못하는 불의라는것에 맞서 뺨을 쳐맞았기 때문인듯 하다.
남은 인생의 시간들도 이런 자뻑으로 가득채우며 살아가리라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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