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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3.바퀴달린 노란 병아리 장난감

by 제이훅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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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살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주 어렸을적에, 방에 엄마와 나는 함게 누워 있었다.우리 언니가 나에게

노란병아리인듯 바퀴달린 것이 줄을 당기며 끌고 다닐수 있는 장난감을 머리맡에 갖다 두었다.

엄마를 걱정하고 나도 걱정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도 기억이 난다는것은 아마 내나이 3,4살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힘없이 나를쳐다보고 식구들을 쳐다보고 따뜻한 물이었을까 죽이었을까 드시고 나도 무언가를 마시면서 병아리 장난감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기억한다.

올해나이 90이신 우리 엄마는 그 옛날옛적 2남2녀를 낳아 기르셨는데 커서 알게된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언니 밑으로 아들 아들 아들 이렇게 낳으셨는데 두번째 아들이 5살때쯤 멀리갔다고 들었다. 유난히도 똑똑한 아들이었다고 한다.엄마 말씀에 의하면 부모말도 잘듣고 동생도 잘 케어하고 말귀도 잘알아듣고,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똑똑했는지 모른다고 하셨다.갑자기 열이나서 물을 달라고해서 옛날이라 찬물을 줬는데 그것을 들이키고서는 병원으로 가는사이 정신을 잃고 그렇게 갑자기 하늘나라에 갔다고 한다.아마도 그래서 엄마도아프고 나도 아프니 식구들이 걱정을 많이 했었나 싶다. 아무튼 중간에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 아버지의 슬픔은 견딜수 없이 컸다.종교가 없었던 우리부모님은 교회 목사님의 위로로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교회에 다니게 되셨다. 지금은 권사님이시다. 여튼 그리고 난 그이후 하늘나라간 오빠대신 모태신앙으로 출생하게된다.  엄마뱃속에서 얼마나 요란스럽게 발길질을 해댔는지 보나마나 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태어나니 딸이었다고 한다.그게 나다.

막내딸은 어릴적부터 남자애들처럼 오빠따라 댕기면서 자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모두 끼여서 하고 지는건 정말 싫어하고 끈질기게 오빠를 따라다니면서 산으로 들로 연못으로 강가로 여름에는 수영하고,조개잡고,연밥따고 겨울에는 얼음지치기하고,자전거배워서 타고다니고,다리가 짧은데 큰 짐자전거를 다리사이에 껴서 파닥파닥거리면서 자전거를 탔다.동네 패싸움이라고하면 좀 그런가 애들끼리 편먹고 싸움이 났는데, 돌맹이를 집어들고 저 멀리 그냥 던졌는데 옆집 한살어린 남자애가 머리를 맞아 깨졌다고 하니 도망다니고, 그아이 머리에 된장바르고 그 집부모님이 나를 찾으러 다닌다고 해서 깜깜해지도록 볏짚속에 숨어 있기도 하고. . .너무 많은 어릴적 일들이 생각이 난다....어릴적 얘기할 거리가 많지만 다음에 풀어보련다. 오늘은 유난히 돌아가신 아버지생각,고향에 계신 엄마 언니 오빠 조카들 조카손주들 식구들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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