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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詩(시) & 수필

20. 학원

by 제이훅 2025. 6. 20.

대학교 4학년 접어들면서 졸업한 선배들이

어떤 일을 하나, 어떤 직업을 가지나, 공무원

공부를 하나? 회사원이 되었나? 두루두루

들어보던 중 학원을 차렸다는선배가 있어서

교수님께 연락처를 받아서 찾아가 보았다.

그전에는 몰래  과외하던 시절이었는데

학원을 정식적으로 차릴 수 있다고 하였다.

 

학원에 가보았더니 학생들이 엄청 많았다.

그 무렵 나도 집에서 동네 중학생을 7명 정도

과외를하고 있었다. 물론 그래서 관심이

간 것도 사실이다.호기심에 학원방문 했는데

돈 버는 소리가 들렸다;;;이거다 싶었다.

나도 가르치던 학생도 있겠다 학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빠도 학교를 졸업을 하고 있던 차에

부모님께 오빠랑 내가 학원을 차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바로 그래라 말씀하셔서

그때부터 학원개원 준비를 시작했다.

 

교육청에 가서 인가기준을 듣고, 학원자리를

물색하고,인테리어를 하고,광고지 돌리고,

동네 아이들 시켜 개원을 알리고,선생님

면접보고 채용도 하고, 여름방학 맞춰서

오픈을 했었다. 개원날에 50명 등록을 받았고, 

동네 소문날정도로 돈을 벌었었다.

 

첫 발을 어디에 내딛느냐가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 이후 시집을 가서도

학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쉬운 것은

취업공부라는 것도 해보고,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때 하려고 했던 꿈은 한 번도 도전을 못해보았다.

 

지금은 두 번째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지만,

울 자녀들에게 지금도 말하길

나이 들어서 아쉬워 말고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해보라고 말하곤 한다.

 

사무실 앞에 학원차들이 아이들 하교를

기다리는 것을 보노라니 나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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