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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장마 어릴 적 기억 속에 동네에 물난리가났었던 생각이 난다. 낙동강 하류 쪽에 있는 아랫동네가 난리가 났다고 동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도와드리러 가셨다. 우리 집은 조금 높은 지대라안전했지만 아랫동네는 길도 안 보이고,집이 잠기고, 많은 사람들이 살림살이들을 챙기지도 못하고 떠내려가는 동물들도 챙기지 못하고 그렇게 온 동네가야단법석이 났다. 집 밖으로 나오지 말고 있으라고 했는데, 오빠와 나는 궁금해서 밖에 나가보았다. 온통 비에 젖은 동네분들이 거의 망연자실 물이 쏟아져 내려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학교는 가지 않아도 되어서어린 마음에 좋아했었던 것 같다;;; 장마시작이라고 하고 비가 오니아주 오래전 생각이 난다. 올 한 해도 전국적으로 비피해,태풍피해 없이 잘 지나가길 바란다. 2025. 6. 21.
20. 학원 대학교 4학년 접어들면서 졸업한 선배들이어떤 일을 하나, 어떤 직업을 가지나, 공무원 공부를 하나? 회사원이 되었나? 두루두루 들어보던 중 학원을 차렸다는선배가 있어서 교수님께 연락처를 받아서 찾아가 보았다. 그전에는 몰래 과외하던 시절이었는데학원을 정식적으로 차릴 수 있다고 하였다. 학원에 가보았더니 학생들이 엄청 많았다.그 무렵 나도 집에서 동네 중학생을 7명 정도 과외를하고 있었다. 물론 그래서 관심이 간 것도 사실이다.호기심에 학원방문 했는데 돈 버는 소리가 들렸다;;;이거다 싶었다. 나도 가르치던 학생도 있겠다 학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빠도 학교를 졸업을 하고 있던 차에부모님께 오빠랑 내가 학원을 차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바로 그래라 말씀하셔서 그때부터 학원개원 준비를 시작했다. 교육청.. 2025. 6. 20.
19.제기차기 보통 제기차기는 여자보다 남자아이들이잘하는 놀이라고 생각을 한다.어릴 때부터 오빠 따라다니면서자치기, 구슬치기, 제기차기, 등등 정말 열심히놀고 놀았다. 그 결과일까? 나는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제기차기를 잘했다.하물며 대학교 축제 때에도제기차기 대회가 있었다. 물론 남자 여자 별도로 겨루기를 했는데 나는 여자팀에서엄청난 실력차이로 1등을 했다.내가 너무 잘 차는 바람에 남자 1등과겨루기를 하자고 즉흥제안이 들어와서하게 되었다. 100개는 기본 그보다 훨씬 많이 차서노트를 상으로 받게 되었는데,그때 받은 대학노트로 4학년 졸업할 때까지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받았다.얼마 전 제기차기를 해보려는데 마음과는 달리다리가 잘 올라가질 않아서 찰 수가 없었다.나이가 들어도 내 몸뚱이를 가볍게움직일 수 있.. 2025. 6. 19.
18.삶의 무게 이제는 내려놓으려 한다.내 삶의 절반이상은 온 것 같다.나를 위한 삶의 시작점에 다다랗건만아직 발목을 잡는 묵직한 무게감에쉽사리 한 발자국을 떼지 못하고 있는나 자신이 답답하기도 하다.왜 이리 미련이 많은가~이제 그만 내려놓자~ 어느 누구도 나더러 움직이지 말고그 자리에 있어라고 명령하는 사람이없는데 나는 왜 이 자리를 지키려고 하나~고집불통 나의 모습에 오늘도 답답하기만 하다. 멋있게 늙고 싶고여유 있는 자태를 뽐내고 싶건만삶은 절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오늘도 숨 가쁘게 왔다 갔다 하는 나의 모습에 언제쯤 그 언제가언제일까~이제 곧 이제 곧 되뇌며아쉬움에 울음 울다 지쳐 목놓아 불러 본다내 인생아~~ 2025. 6. 18.
17.더위 오늘 함께 일하시는 실장님의 질문이다."대구가 정말 더워요?"이렇게 대답했다. "대프리카 말이죠! "ㅎㅎ예전에 친정집 갈 때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가는 동안 기차 안은 그냥저냥 갈만하다.이제 동대구역이다.기차가 서서히 역 플랫폼에 들어선다.본능적으로 크게 한번 숨을 들이켠다.그리고 일단 내릴 때 숨을 참는다.최대한 참으면서 한 발을 땅에 내딛는다.일단 기차에서 내리는 그 순간은 용광로에한발을 내딛는 느낌이랄까::뜨거운 기차선로에서 올라오는 열기가온 얼굴과 몸을 휘감는다.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숨을 내뱉는다.역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최대한 호흡을 아낀다. 그렇게 덥던 대구의더위가 내가 시집을 간 그해와 그다음 해는정말로 서울이 대구보다 더운 날이 있어서내 주변분들은 대구 더위를 서울로 가져갔나?라.. 2025. 6. 17.
16.포도밭 우리 아버지는 지금으로 보면 그 옛날신지식 영농인 이셨다. 경운기도 마을에서처음으로 사신 분이다. 논도 논이지만 포도농사를지으셨는데 그 해 첫 수확한 아주 굵고 잘 익은 포도송이를잔뜩 따서 2남2녀를 먹이신다. 우리 형제는 누가 누가입에 많은 포도알을 넣고 빨리 먹기 내기도 하고,씨 멀리 뱉기도 하고, 포도밭 한편에 있던 복숭아, 참외, 오이 등을따서 먹기도 하고, 포도밭에 가는 날은 가족소풍을 가는 듯즐거웠다.열 살 차이 나는 언니는 내가 국민학교 저학년이었을 때대학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와서 포도밭에서 직접 포도를따서 먹고 노는 모습이 흑백사진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우리 아버지는 동장일도 맡아서 하셨는데,힘들어 이불보따리만 들고 이사 오는 사람들을 살집도 구해주고, 나라에 신청해서 구제도받게 하고,우..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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